글= 강원 인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수현 순경

▲ 김수현 순경
최근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예술계, 대학가를 넘어 초ㆍ중ㆍ고등학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대가 페이스북에도 학교 구성원에 의한 성폭력 피해 제보를 받는 ‘스쿨미투’ 페이지가 개설됐다. 지난달 25일 개설된 이 페이지에는 현재 성추행이나 성희롱 경험을 담은 18여개의 고발 글이 올라왔고 구독자도 약 천여 명에 이르렀다.

학교 현장에서 겪었던 성범죄에 대한 고백은 스쿨미투 페이지 외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학교 내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선 첫 번째로 성폭력은 개념 및 인식의 차이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한다.

가해자는 대부분 언어적 성희롱 및 가벼운 신체 접촉 등을 범죄가 아닌 친근감의 표시였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나 인식 개선을 위한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둘째,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준수하여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여야 한다.

견책이나 감봉 등 경징계 처분을 내려 재범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지 않도록 성폭력 비위 정도에 상관없이 교단에서 퇴출시키는 등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성범죄를 근절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누구든지 범죄를 인식하였을 시 즉각적으로 학교전담경찰관 및 117(학교폭력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이 있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은 피해 감정을 숨기고 은폐하려는 특성이 있고, 또 다른 피해자를 낳는 2차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현재 경찰에서는 학교마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배치하고 있으며, 피해학생들 입장에서 적극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 현장에서조차 성폭력이 만연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아이들이 범죄 없는 학교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자라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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