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원장 “전혀 사실 아냐”

【춘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강원도 내 한 문화원장이 부하 여직원을 수년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문화원 여직원 A씨는 “B원장은 취임 직후인 2017년 4월께부터 2년 간 원장 집무실과 사무실, 출장가는 차에서 가슴과 손 등 신체 일부를 만지고 중요 부위 노출과 음담패설을 일삼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같은 성추행은 원장 집무실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짧은 스커트나 반팔 티셔츠를 입고 결재를 받으러 원장 집무실에 들어가기가 무척 두려웠다”며 “지난 2년간 극심한 수치심으로 밤잠을 설치고 병원 입원 치료를 받는 등 하루하루를 견디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업무시간 외에 술자리 동행 요구는 물론 성추행에 대한 비밀을 누설하면 사직을 해야 한다는 강요에 모든 게 두려워 주변에 이를 알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 같은 문화원장의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 1년여전부터 문화원 부원장과 이사진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A씨의 주장에 대해 B원장은 “A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법률 자문을 거쳐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문화원은 지난 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B원장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리고 자진사퇴를 권고했다.

경찰은 오는 12일 B문화원장을 불러 성추행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원 이사회는 오는 1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당사자들의 소명과 징계 등 문화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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